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이 1년에 부담하는 금액이 1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김문수 의원실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전국 단위 자사고 10개교의 지난해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1335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학부모 부담금은 수업료와 입학금, 학교 운영지원비, 수익자 부담 경비가 포함돼 있다.
해당 지역 학생들이 진학하는 광역 단위 자사고 23개교의 경우 학생 1인당 부담금은 800만5000원이었고, 외국어고는 849만7000원, 국제고는 638만3000원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자율형공립고(자공고)는 85만5000원, 일반고는 71만3000원에 불과했다. 학부모 부담금이 가장 비싼 곳은 전국 자사고인 A고로, 1년 부담금이 3657만원을 넘었다.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의 학부모 부담도 자사고 못지않았다. 국제고인 B고는 1년 부담금이 2631만7000원, 외고인 C고는 2126만3000원이었다. 자사고·외고·국제고 71개교 중 23개교가 학부모 부담금이 1000만원 이상이었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자사고 재학생 3명 중 1명은 월 150만원 이상 고액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1년에 1000만원 이상 공교육비에 2000만∼3000만원가량 사교육비를 더 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의원은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 소지가 우려된다”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고교 서열화로 교육 전반이 왜곡된다며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2025년 일반고 전환을 발표하고 시행령 개정 등 관련 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2023년 6월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과 2024년 1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등을 통해 고교 체제 다양화 차원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존치키로 했다.
► [출처] 매일경제 류영상 기자 ifyouar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