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했던 지난 수능 난이도와 상향지원 여파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N수생이 지난해 대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황금돼지띠’ 2007년생 수는 49만여명에 달해, 올해 대학 입시는 유례없는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2026학년도 ‘N수생 등’(검정고시 합격자 포함)은 2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2만명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2025학년도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2004학년(19만8025명)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20만명을 돌파할 경우 2001년 26만9059명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에는 재학생도 60만명에 달해 전체 수험생 대비 N수생 등의 비율은 30.8%였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2007년생도 ‘황금돼지띠’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49만6822명이었다. 2006년생 대비 4만5000명이 많다. N수생 등 예상치까지 합하면 전체 수험생이 약 6만5000명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입시업계는 올해 N수생 등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지난해 평이했던 수능으로 아쉬움, 의대 증원에 따른 상향 지원 등을 꼽는다.
2025 대입 정시합격자발표는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음달 7일까지다. 다음달 중순께는 재수 종합반에 등록하는 등 N수생의 규모가 보다 정확히 가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도권 대학 정시지원에는 전년 대비 약 6000명이 더 몰렸고, 지방은 3000명이 적게 냈다”며 “전반적으로 상향지원이 많아 대학에 불합격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상위권도 의대 증원 영향에 메디컬 쏠림 현상이 강해져 상향지원이 늘었다”며 “점수대를 막론하고 재수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상위대학에 지원이 쏠리고 있는 점도 N수생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메이저 학원에서는 절반 이상이 삼수생일 정도로 삼수생 비율이 현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학생들도 취업시장의 문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라리 재수, 삼수를 하는 것이 기회비용이 더 낮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사회 기조에 반수생도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도 6월 모의고사에서 N수생 등은 8만8698명이었지만, 수능에서는 배로 늘었다. 한 학기를 다녀본 뒤에도 대학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반수를 결정하는 경우다.
통합 수능이 2026학년도, 2027학년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장수생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2028학년도부터는 대입개편으로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치러야 한다.
► [출처] 매일경제 김민주 기자(kim.minjoo@mk.co.kr)